티스토리 뷰
제주올레길의 마지막 여정인 21코스를 직접 걸어본 솔직한 후기를 공유합니다. 11.1km의 거리와 3-4시간의 소요시간으로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제주 동부의 모든 매력을 담은 압축판 같은 코스였습니다.
출발점, 제주해녀박물관에서 시작하는 여정
하도리(제주해녀박물관)에서 종달리(종달바당)까지 총 11.1km로 걸어서는 3~4시간이 소요되는 제주올레 21코스는 제주 올레길의 마지막 코스입니다. 시작점인 제주해녀박물관은 생각보다 볼거리가 풍부했습니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의 삶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올레길 시작 전 제주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신정과 명절, 매월 첫째와 셋째 월요일이 휴무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100원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입니다.
삼분삼색의 매력, 마을-바다-오름의 조화
구좌읍의 바다를 바라보며 시작하여 마을과 밭길로 1/3, 바닷길로 1/3, 그리고 오름으로 1/3 등 제주 동부의 자연을 고르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이 21코스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첫 번째 구간인 마을길에서는 제주 특유의 돌담길과 밭길을 지나게 됩니다. 5월 말에 걸었는데 감자꽃과 보리가 익어가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하도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제주 동부 마을의 소담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구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구간인 바닷길은 제주 동부 해안선의 진면모를 보여줍니다. 하도해수욕장부터 종달항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구간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우도가 선명하게 보이고, 성산일출봉도 멀리서나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미봉 등반, 360도 파노라마 뷰의 압권
21코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지미봉입니다. 코스의 유일한 오름인 '지미봉'은 정상까지 약 15분 정도 걸리고, 오름 끝에 오르면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과 제주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는 설명이 전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지미봉 정상에 올라서면 제주도 동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동쪽으로는 우도와 성산일출봉, 서쪽으로는 한라산 줄기, 남쪽으로는 용눈이오름과 다랑쉬오름까지 제주의 대표적인 오름들이 줄지어 보입니다. 특히 일출이나 일몰 시간에 맞춰 오른다면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등반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제주의 동쪽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지미봉' 외에는 비교적 평탄한 길로 이루어져 있어 난이도가 높지 않다. 지미봉의 경사를 오르기 힘든 이들을 위한 우회로도 마련되어 있어 체력에 자신이 없는 분들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종달리의 숨겨진 매력 포인트
지미봉을 내려오면 종달항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종달바당에 도착하게 됩니다. 종달항 주변은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습니다. 특히 6월경에는 수국이 만개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포토존이 곳곳에 있습니다.
종달바당은 제주에서도 손꼽히는 해변 중 하나입니다. 검은 모래와 에메랄드빛 바다의 대비가 인상적이고, 바람이 거센 날에는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볼 수 있습니다. 올레길을 완주한 후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됩니다.
실제 걸어본 난이도와 준비사항
21코스는 전체적으로 초보자도 충분히 완주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지미봉 구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평지이고, 포장도로 구간도 많아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다만 바닷가 구간이 많아 바람이 강한 날에는 체감온도가 낮을 수 있으니 바람막이 준비는 필수입니다.
물과 간단한 간식은 반드시 준비하시고, 선크림과 모자도 필수 아이템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그늘이 거의 없는 구간이 많아 자외선 차단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대중교통과 접근성
시작점인 제주해녀박물관까지는 제주시에서 201번 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종점인 종달바당에서도 같은 노선 201번 버스를 이용해 제주시내로 돌아갈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합니다. 다만 버스 배차간격이 길 수 있으니 미리 시간표를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둘러볼 만한 주변 명소
21코스 주변에는 추가로 둘러볼 만한 명소들이 많습니다. 월정리해변, 세화해변 등 제주 동부의 대표적인 해변들이 인근에 있고, 비자림이나 만장굴 같은 유명 관광지도 차로 30분 거리에 있습니다. 하루 일정으로 올레길과 함께 제주 동부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조건입니다.
최종 평가와 추천도
개인적으로 21코스는 제주올레길 중에서도 가장 균형 잡힌 코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거리도 적당하고, 난이도도 높지 않으면서도 제주의 다양한 매력을 모두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미봉에서 바라보는 360도 전망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제주 여행이 처음이거나 올레길 입문자에게도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코스입니다. 3-4시간이면 충분히 완주할 수 있고, 중간중간 쉴 곳도 많아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체험하고 싶다면 올레길 21코스를 꼭 한번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가보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한라경찰수련원 후기 - 어메니티 & 편의시설 안내 (4) | 2025.06.13 |
---|---|
제주 빵지순례 보룡제과 리얼후기 (1) | 2025.06.13 |
우도 배시간 배시간표, 올레길 1-1코스 (3) | 2025.06.13 |
김포 테니스 아레나 솔직 후기✨ 실내 테니스장 예약부터 주차·시설까지 총정리! (2) | 2025.05.21 |
2025년 국내여행지 추천 TOP5 + 계절별 특색|지금 가장 핫한 국내 여행지 총정리! (5) | 2025.05.14 |